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했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10% 이상 폭락하며너 5만2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5만 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돼 경제 연착륙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무너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트럼프 효과’가 지워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상승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트코인은 상승하기 시작해 7만 달러선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트럼프 효과’가 지워졌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출세도 시장을 압박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억3745만달러(3237억원)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 5월 1일 이후 약 90일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일일 순유출이다.
지난해 파산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네시스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 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제네시스 트레이딩 연계 지갑에서 약 1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1만6600개와 약 5억21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16만6300개가 다른 계좌로 이체되며 시장에 공급됐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설 등도 겹악재로 작용하며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6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4·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