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중앙은행의 9월 금리인하 신중론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발언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9월 인하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넓은 의미에서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면 중앙은행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시험이 충족된다면 이르면 다음 회의인 9월에 정책 금리 인하가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이 9월 인하를 시사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지 않은 것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호재로 반영하던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다만 이날 공개된 FOMC 성명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제 전망은 분확실하며 FOMC는 자신의 이중 임무 (금리인상, 금리인하) 중 양측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자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난 4월에도 비트코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가격이 7% 급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의회와 정부의 가상자산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충분히 낙관적이지 않다”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그동안 하락 리스크에만 집중해왔지만 비트코인은 잠재적인 상승 규모는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2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1·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