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비해 이더리움(ETH)의 가격 변동성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 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더리움의 변동성 프리미엄이 지난주 4%에서 약 8%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기조연설 중 비트코인이 변동성을 나타내긴 했지만, 옵션 트레이더들의 예상 만큼의 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고 짚었다.
또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7만달러 범위에서 낮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시장에선 트럼프의 연설보다 더 중요한 촉매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책 변화에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시장에 온전히 반영되려면 관련 정책이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만 한다”면서 “이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따.
그러면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낙관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일정 범위에서 계속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이더리움 현물은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4일 연속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ETH-BTC 거래는 5% 상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캄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첫 주에 마이너스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ETHE에서 15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블랙록의 ETHA와 비트와이즈의 ETHW를 포함한 8개 경쟁 펀드에는 10억달러가 조금 넘는 순유입이 기록됐다.
QCP 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그레이스케일의 ETHE에서 유출된 자금이 고갈되고 이더리움 ETF로의 일일 유입이 증가한다면, 이더리움 ETF가 상당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 2024 발언이 나온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6만7000달러대에서 7만달러선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상회한 것은 지난 6월 10일 이후 50여일 만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이 비트코인 2만9800여개(약 20억달러)를 익명의 주소로 이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6만6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