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금처럼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하게 주류 자산의 한 종류로 받아들여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솔로몬은 ‘비트코인이 금 보유고와 유사한 가치를 저장하는 사례가 될 수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는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흥미롭게 보는 중”이라며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발생 가능한 마찰을 줄일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 자체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시장 참여는 투기적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실제 사용 사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보다는 블록체인 기반구조(인프라)를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달 올해 연말까지 총 3개의 실물연계자산(RWA) 펀드를 출시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물연계자산은 통화, 상품, 주식, 탄소 배출권, 부동산, 채권, 미술작품 등을 토큰화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일간지인 포춘에 따르면 매튜 맥더모트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고객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실물연계자산 프로젝트 진행을 결정했다”면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신상품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실물연계자산 프로젝트는 미국 펀드 및 유럽 부채 시장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세 개의 투자 상품이 무엇을 추종할지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맥더모트는 “규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더리움과 같이 완전히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보다는 허가형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이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기관용 탈중앙화 네트워크 제공을 목표로 하는 ‘칸톤 네트워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칸톤 네트워크’는 오픈소스 기반 ‘디지털에셋 모델링 네트워크(DAML)’ 기반 스마트계약 언어를 사용해 독립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고, 개인정보보호 및 상호 운용 등 공공 블록체인의 이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