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7만 달러를 터치했다가 급락했다.
30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잠시 급등세를 타면서 장중 한때 7만 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50여일 만이다.
트럼트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강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현지 정부의 보유 자산 이체 소식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국 연방보안청이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2만 9800개를 특정 블록체인 주소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체된 비트코인은 미국 정부가 불법 인터넷망인 실크로드(SilkRoad) 다크웹 단속을 통해 압수한 물량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시장은 잠재적인 매도 압력이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번에 이체한 비트코인 일부를 코인베이스 기관 커스터디에 맡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날 X에서 미국 연방보안청(USMS)이 코인베이스와 가상자산 커스터디 계약을 체결한 뉴스를 인용해 “이와 관련된 것이겠죠?”라고 적었다.
이제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회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7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