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락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오후 6시 33분 비트코인은 코빗·빗썸·업비트·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에서 최대 0.63% 상승한 3900만원 후반~4000만원 초반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주말 간 미국 국채금리 반등 등 일부 호재에 힘입어 4000만원 돌파에 성공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9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암호화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반등세를 이을 별다른 호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소폭의 등락만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보름 가까이 특별한 호재, 악재 없이 4000만원을 지지선 삼아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도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며 반등하기 위한 뒷심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는 지난 5월 25일 하루동안 전세계에서 890억달러(약 100조 6000억원)가 거래됐다. 올해 최고치다.
하지만 이달 들어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전세계 가상자산 일 거래량 수치는 지난 2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월 거래량도 줄었다. 올해 6월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총 거래량은 9580억달러(약 1083조원)로 직전달인 5월 2조달러(약 2262조원) 대비 약 56%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폭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낙관론자인 세계적인 투자업체인 구겐하임 투자의 회장인 스콧 마이너드도 비트코인 폭락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비교한 현재의 가격 추세는 (조정이 아닌) 폭락”이라며 “이는 곧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70~80% 수준인 1만~1만5000달러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희소성 등을 고려했을 때 40만달러에 육박해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