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 유권자가 주요 공략 그룹으로 부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기존의 입장을 선회해 가상자산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며 본격적으로 친 비트코인 횡보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하는 사기라고 비난했던 과거의 입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가상화폐 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미래에 금을 대체할 수 있다”며 “미국이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가상자산의 수도가 되게 할 것”이라며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 측도 가상자산 업계에 손을 뻗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가 코인베이스, 서클, 리플랩스 등 가상자산 기업에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불참했지만 최근 가상자산 업체에 접촉하며 가상자산 이슈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민주당 측이 가상자산 유권자의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설립자 타일러 윙클보스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을 즉시 해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상자산 유권자들의 지지를 되찾을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선 후보들도 가상화폐 업계의 표심을 얻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와이오밍 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은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의 국가 전략 자산화를 언급했는데, 이는 말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이미 관련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여러 금고에 비트코인을 분산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국가적으로 보유한다면 미국은 부채 없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5년에 걸쳐 100만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법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