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첫 6개월 동안 약 50억달러가 순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되고 난 뒤 약 6개월간 17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유입량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 몰린 자금의 약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 모두 승인됐던 캐나다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블랙록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로의 자금 유입이 가장 클 전망”이라며 “시가총액 1, 2위 가상자산에 대한 ETF가 승인되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의 약 70%에 해당하는 두 자산을 ETF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이더리움은 현물 ETF가 출시되며 비트코인과 함께 차별화된 수급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디지털자산에 친화적인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더리움도 수혜가 예상되어 ‘트럼프 트레이드’로 분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다른 가상자산 ETF의 승인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솔라나 현물 ETF도 미국에서 신청됐지만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정부하에서는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감독하는 선물 시장과 선물 ETF를 이미 보유한 이더리움과 달리, 솔라나 등 기타 가상자산의 경우 승인을 위해서는 새 논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SEC는 22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대장주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승인된 데 이어 6개월 만의 다른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이기도 하다.
이번 승인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