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암호화폐를 겨냥한 해킹이 천문학적인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및 암호화폐 규정 준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TRM랩스는 2023년 상반기 동안 사라진 암호화폐에 비해 110%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를 겨냥한 해킹은 13억8000만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킹을 당한 암호화폐는 6억5700만 달러였다.
TRM랩스는 “이러한 수치는 암호화폐 탈취 공격이 사이버 공격자들의 주요 관심사임을 나타낸다”면서 “특별한 증감 없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공격 시도는 사이버 범죄자들의 암호화폐 탈취 시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난당한 암호화폐의 규모가 급증한 데 대해 암호화폐의 ‘평균 가격’이 상승한 것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인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약 87%와 65% 상승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를 타깃한 사이버공격에서는 소수의 대규모 공격이 암호화폐 유출액 증가를 주도했다는 특징이 있다.
TRM은 “지난 1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암호화폐 해커들이 가져간 13억8000만 달러 중 4분의 3 이상이 DMM 비트코인이 몇 달 전 당한 3억 달러를 포함해 5건의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발생한 가장 큰 사이버공격 피해사례는 지난 5월 발생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DMM비트코인의 비트코인 도난사고다. 이 공격으로 DMM비트코인은 약 3억 달러 상당의 가치를 지닌 4500여개의 BTC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 키 유출, 시드 구문 침해 등의 공격 유형도 다수 발견됐다.
암호화폐 기업은 사이버공격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정기적인 보안 감사, 강력한 암호화, 다중 서명 지갑, 안전한 코딩 관행 등을 통해 사이버공격에 대한 다층방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여졌다.
루비콘 디지털 에셋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존슨은 “최근 TRM 랩스 보고서는 암호화폐 업계가 더 광범위한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구멍을 막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상기시킨다는 게 놀랍지도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