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4일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5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과 비교해 4% 넘게 하락했으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5% 하락한 액수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8000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특히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필수 조건으로 강조해 온 노동시장 과열 완화에 대한 신호 속에도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명)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 청구 건수도 185만8000건으로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마운트곡스 악재를 더 주목했다. 마운트곡스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상환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비트코인이 쏟아질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총 14만2000비트코인(BTC), 14만3000비트코인캐시(BCH), 690억엔(약 5900억원)을 채권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 GSR의 스펜서 할란 글로벌 헤드는 “이번 가상자산 하락세는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과 알트코인의 대규모 언락(Unlock·물량해제)이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독일 정부 매각 등 두 이벤트에서 쏟아질 잠재적 비트코인 매도 물량도 최소 12조5000억원어치(14만5641개)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독일 정부가 추가로 매각에 나선다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공포’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6포인트 내린 44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