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6만5000달러대로 떨어졌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에는 6만4600달러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자 본격적인 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앞서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 5.25~5.50% 수준을 유지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조정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 관련 규모 2위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주 2억7400만달러 이상이 유출됐다”며 “피델리티와 ARK의 비트코인 펀드에서도 각각 약 1억5000만달러씩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쉐어즈 인터내셔널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주 디지털 자산 상품에서 약 6억달러(약 8300억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이러한 상황에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열기가 식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금리인하 기대감도 약해졌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전히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비트코인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ETF 수급을 통한 수요가 이끄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탐욕’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3포인트 오른 74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