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
17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US, 디크립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위한 규제 승인을 받았다. 승인을 받은 상품은 ‘반에크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VBTC)’다.
반에크는 블로그를 통해 “6월20일 ASX에 첫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다”면서 “호주에서 가장 저렴한 비트코인 ETF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반에크는 올해 2월 해당 상품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는 이달 초 두 번째로 큰 증권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호주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 적이 있으나, ASX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ASX는 현지 주식 거래량의 80% 이상을 확보 중인 호주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이다.
반에크는 “지난 2021년 초부터 ASX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도입하는 데 참여하며 노력했다”면서 “우리는 규제 기관·거래소와 협력 메커니즘에 대해 논의한 최초의 펀드 매니저이자 ASX에 비트코인 ETF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첫 펀드 매니저”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매거진은 “ASX의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 승인은 지난 1월과 4월과 개장한 미국 및 홍콩 시장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짚었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호주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연금기금 투자자를 중심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연금 시장 은퇴 자산 펀드의 경우 개인이 자금의 4분의 1을 원하는 종목에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현물 ETF 상품 거래가 활성화되면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4월 “호주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될 경우 2조3000억 달러(한화 약 3174조원) 규모의 연금 시장을 필두로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호주에서는 반에크 이외 디지털엑스(Digital X), 베타쉐어스(Betashares)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낸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