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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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00억대 횡령 혐의 직원 “대부분 가상화폐 투자”


우리은행에서 10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30대가 횡령금을 대부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진술을 내놨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100억원가량을 횡령하고 자수한 A씨는 전날 조사에서 “횡령 금액 대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A씨는 경남지역의 한 우리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적은 금액으로 해외 선물 등에 투자했다가 가상화폐에 투자한 뒤 손해를 보자 더 큰 금액을 횡령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여신감리부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 과정에서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A씨에게 소명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0일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A씨가 횡령한 금액을 가상화폐와 해외선물 등에 투자했으며, 약 40억 원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횡령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한편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은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파견했다. 향후 강도 높은 감사와 함께 구상권 청구, 내부통제 프로세스 점검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을 오는 12일부터 현장검사 하기로 했다. 전날 사고 소식을 인지한 뒤 이틀 만에 긴급 검사에 착수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은행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4월에도 기업개선본부에 근무한 차장급 직원이 약 700억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직원은 이후 재판에 넘겨져 최근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거액의 금융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또다시 지적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로 대출 실행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 문책과 전 직원 교육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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