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결정을 재차 미루면서 전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7일(현지시간)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이 신청한 ‘스카이브릿지 비트코인 ETF’ 상품의 상장 승인 여부 결정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SEC는 “스카이브릿지 비트코인 ETF 검토 기간을 45일 연장하겠다”며 “다음 달 25일까지 이에 관한 검토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EC가 비트코인 ETF의 승인 결정을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SEC는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두 차례 미룬 바 있다.
당시 SEC는 연기 이유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추가 의견을 듣겠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ETF가 시장 조작에 취약한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어떠한 시장 참가자라도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고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SEC는 텍사스 소재의 가족 투자펀드인 발키리 디지털에셋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에 대한 결정을 미루기도 했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일반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에는 비트코인 명칭이 붙은 ETF가 이미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블록체인 관련주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을 뿐 직접 비트코인을 소유한 ETF는 아직 거래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티모시 마사드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는 승인돼야 한다”며 “투자자와 규제 당국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투자자들은 거래소나 지갑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산업의 무결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비트코인 ETF를 승인해야 한다”며 설명했다.
한편, ETF 거래 승인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7시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77% 내린 386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6.15% 하락한 3만2551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