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상자산 투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8일 더블록이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일 거래량를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일 거래량은 올해 최고치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가상자산 거래는 지난 5월 25일 하루동안 전세계에서 890억달러(약 100조 6000억원)가 거래됐다. 올해 최고치다.
그러나 지난 5일 기준 전세계 가상자산 일 거래량은 280억달러(약 31조 6000억원) 수준 추락했다. 한달 반만에 반토막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달 들어 집계되고 있는 전세계 가상자산 일 거래량 수치는 올해 처음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한 지난 2월 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월 거래량도 급락했다. 올해 6월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총 거래량은 9580억달러(약 1083조원)로 직전달인 5월 2조달러(약 2262조원) 대비 약 56% 급감했다.
월 거래량만 놓고 봤을 때 6월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은 올해 2월 보다도 적었다.
특히 국내의 투자 열기가 빠르게 잦아들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 거래량은 올해 5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20일 일 거래량 35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업비트는 이달 일 거래량이 5조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빗썸도 5월경 일 거래량 3조원에 육박했었으나 이달 1조원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올해 불장에 1조원을 처음으로 넘기기도 했던 코인원 역시 현재 일 거래량이 3000억원에 못미치고 있다.
가상자산의 인기가 식은 것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4월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 등 모바일 양대 앱 마켓에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나란히 5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가상자산 시장 김이 빠지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신규 유입도 더디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비트코인이 폭발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서버 증설, 고객 서비스 등 급작스럽게 챙겨야할 부분이 많았는데, 투자 열기가 한김 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