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9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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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호화폐 업계, 규제 강화 막고자 의회에 2000억 로비”


미국에서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들이 의회의 규제 강화를 막으려고 막대한 금액을 로비하는데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들이 의회가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4년간 최소 1억49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로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비 금액 중 6000만달러는 암호화폐 관련 연방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사용됐다. 특히 이러한 로비금은 미국 하원이 지난 22일 ‘21세기 금융 혁신과 기술 법안’을 통과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21세기 금융 혁신과 기술 법안’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 일부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이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또 업계는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9000만달러에 육박하는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돈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인 패트릭 맥헨리(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 등을 비롯해 ’21세기 금융 혁신과 기술 법안’을 발의하거나 찬성한 의원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매체는 “CFTC는 SEC보다 힘이 약하고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이라며 “이 때문에 코인베이스와 리플, 블록체인협회 등 암호화폐 업계가 하원 공화당과 손잡고 법안 통과를 로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법안은 상원 통과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다만 상원은 올해 법안을 상정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백악관은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이후 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지만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2022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미국 의회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탓에 업계가 로비에 더욱 힘쓰게 됐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워싱턴DC에 등록된 암호화폐 업계 로비스트는 2020년 58명에서 지난해 말 270명으로 4배 넘게 급증했다.

암호화폐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변하는 블록체인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FTX 파산 이후 암호화폐 산업은 분명히 페널티를 받아왔다”며 “의회와 접촉하기 위한 조직적이고 하나 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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