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20일(현지시간) 새벽 운용사들에게 이더리움 관련 19B-4(거래규칙변경신고서) 수정안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b-4는 거래규칙변경 관련 신고서를 의미하는데, 앞서 SEC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거래 승인 직전에도 해당 서류의 수정 및 재제출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동료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이언 왓킨스 전 메사리(Messari) 애널리스트는 X를 통해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다면 기관 투자자가 유입되며 가상자산 경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기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을 넘어 보다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익스포저(노출)될 수 있다”며 “거시 경제보다는 기술이나 성장에 관심이 많은 대규모 자본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간 비트코인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던 알트코인 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니엘 청 가상자산 투자사 판게아 펀드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X에서 “그동안 알트코인은 규제 관련 이슈로 인한 오버행(매도 가능한 잠재적 물량) 영향으로 크게 가격 상승을 억제받았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 다수 투자사들이 다시 새로운 자산 클래스에 더 광범위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여전히 상품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프리뱅크(FRBK) 설립자 유누스 오즈카야(Yunus Ozkaya)는 “SEC가 오는 23일(현지시간) 반에크 등의 19b-4 신청서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S-1 승인을 포함, 거래 시작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EC는 신규 ETF를 심사할 때 19b-4와 S-1을 모두 승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