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한 뒤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6000만 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이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 것.
해당 발표 전 6만1000 달러를 상회하던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지난 17일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를 터치한 후 소폭 하락해 6만6000달러에 안착했다.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發)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진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유지분 공시인 ’13F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기관 수는 2000곳에 육박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는 18일(현지시간) X를 통해 “13F서류가 약 25% 정도 공개된 시점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 중인 기관은 1900곳으로 집계됐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평균 0.6%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마켓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6만7500 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 사상 최고점를 경신할 수 있다”며 “기술적 관점으로도 6만8300 달러를 돌파할 경우 강한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