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화산 에너지를 이용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워처구루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300개의 채굴 프로세서를 사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엘살바도르는 테카파(Tecapa)라고 불리는 화산에서 나오는 지열을 이용,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암호화폐 채굴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 통신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엘살바도르는 국영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 102메가와트(MW) 중 1.5MW를 가상자산 채굴에 할당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 및 화석 연료를 통한 비트코인 채굴이 늘어나면서 엘살바도르는 재생 에너지 채굴의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5750BTC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는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엘살바도르의 행보를 비판했지만,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매일 1BTC를 구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투자를 2배로 늘렸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과 화석 연료 사용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다.
비트코인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암호화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거래를 검증하고 새로운 토큰을 생성하기 위해 채굴자는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하드웨어 속 소프트웨어는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되면서 더 복잡해지며,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게 된다.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오염은 연간 350만대의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와 같은 양에 해당한다. 또 석탄 및 가스 발전소로 인한 오염의 약 85%를 차지한다.
환경단체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의 맨디 드로슈(Mandy DeRoche) 변호사는 “우리가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 사용을 계속 장려한다면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 지자체에 채굴 시설 허가 제한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채굴업계에 전력 사용량을 상세히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발표한 예산안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전력 사용에 30%의 세금을 부과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