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둔화세가 확인되자 급등했다.
1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 이상 가격이 오르면서 6만6000달러대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은 4월 CPI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0.1%포인트(p) 떨어진 수준이다. 올해 전월보다 CPI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6%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다.
투자자들은 CPI 둔화를 불투명했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CPI가 발표된 이후 1시간 만에 3%가량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오웬 리우 투자 은행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미국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음 촉매제는 금리 인하다.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나올 때까지 비트코인은 제한적 범위에서 움직이며 거시 데이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10T 홀딩스 설립자 댄샤피로(Dan Tapiero)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넘어선다면 9만달러를 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4·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