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거대 투자회사 뱅가드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지 않기로 한 회사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뱅가드의 새로운 CEO 이자 블랙록의 글로벌 ETF 사업 책임자였던 살림 람지는 최신 언론(배런스) 뱅가드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며, 암호화폐 관련 투자 상품은 뱅가드의 ‘투자 철학’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7월 8일 뱅가드의 CEO로 취임이 예정된 람지는 “기업이 자신이 대표하는 것과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 측면에서, ‘일관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고투자 책임자 그레그 데이비스의 설명을 들었는데, 이는 뱅가드의 투자 철학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이고 일관된 관점이다.”
람지는 지난 1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출시를 감독했는데, 해당 ETF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180억 달러 상당의 관리 자산을 축적한 상태다.
특히 앞서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는데, 뱅가드로의 이적을 통해 업계 관찰자들 사이에서 그가 회사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블랙록의 BTC 현물 ETF 출시와 함께 피델리티 및 9곳의 경쟁사들도 총 120억 달러 이상의 순 유입을 기록한 현물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AUM이 8조 6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뱅가드만은 다른 접근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즉, 암호화폐를 여전히 투기적 투자이자 미성숙한 자산 클래스로 간주한 셈이다.
또 해당 인터뷰와 관련해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날 X게시글에서 람지가 뱅가드의 BTC 현물 ETF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람지가 뱅가드 고객들이 중개 플랫폼을 통해 타사 현물 비트코인 ETF를 구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회사의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뱅가드는 단일 상장사 가운데 최대 BTC 보유사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지분 매입(2위 주주임)을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노출되어있는 상태다.
한편, 5월 15일(현지시간) 기록된 비트코인의 7% 상승으로 인해 6만6,000달러 BTC 가격이 회복되면서, 펀드 흐름도 긍정적으로 바뀌자 경쟁 투자 회사들은 다시 한 번 축배를 들게 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아직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블랙록의 IBIT를 제외하면 이날 현물 비트코인 ETF 전반에 걸친 순 유입액은 3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