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6만달러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13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하락해 6만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 최고액 경신 탓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미국 4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 하회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오르면서 반등했으나 여전히 약세다.
비트코인의 약세 요인은 미국 규제 동향과 맞물려 있다. 쟁글 리서치팀은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의 매파적인 발언과 바이든 정부가 제도권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에 규제를 적용하는 법안인 ‘SAB121’ 무효화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 환경과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도 저조한 것도 비트코인의 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상화폐 시장은 이번주 공개될 미국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발언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에서는 지난 8일 발표된 고용지표와 더불어 디스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약간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오는 14일 발표된다. 이어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7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6·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