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6만 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 가량 하락하면서 6만달러를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3일이 마지막이다.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선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실망스러운 미국 경제 지표와 로리 로건 댈러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크게 후퇴했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4로, 다우존스 예상치인 76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6개월 이래 최저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3.2%에서 3.5%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재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크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도 한 인터뷰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언급하며 “나는 현재 시점에서 (올해) 어떤 인하도 써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향후 수개월간 소비 지출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 관리들은 물가 안정과 성장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심은 크게 약화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3포인트 내려간 53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