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무너지고 있다.
1일 오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 이상 급락하면서 6달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비트코인은 6만달러가 붕괴해 5만9120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6만달러가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점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9일 기준 4월 현물 ETF에서는 1억82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달 30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유입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덜 했던 점도 하락세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홍콩 ETF에는 1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억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정상적인 조정이라는 의견이 있다. 현물 ETF 유출세와 시장 기대치 하회의 경우 조정기간이 지나면 유입세로 전환돼 더 큰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댄림(Dan Lim)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비트코인이 최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했는데, 이러한 조정폭은 과거에도 있었던 움직임”이라며 “2024년 상반기에 현물 ETF 매수세로 가파른 상승을 했던 만큼, 조정폭도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5만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레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글로버는 “차트 분석 결과, 비트코인이 5만달러 초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이 선까지 내려가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같은 하락세에도 시장 심리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대비 13포인트 내린 54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