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2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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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케네디 후보 “정부 예산 블록체인에 넣어 공개할 것”


미국 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정부 예산 전체를 블록체인에 넣어 미국인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각)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네디 후보는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의 모든 예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24시간 내내 원하는 시간에 예산 전체 항목을 살펴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방부 등의 예산 낭비 사례를 지적하면서 “온 국민이 예산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해 변기에 1만6000달러를 사용한 과거 국방부의 행태 같은 낭비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방부가 1980년대 변기 시트 설치에 개당 640달러(약 88만원), 2018년 교체 비용으로 개당 1만 달러(약 1380만원)를 각각 지출했다는 내용의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케네디 후보는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비트코인으로 선거 기부금을 받고 11월에 당선되면 비트코인으로 미국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는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암호화폐 친화적인 후보”라고 전했다.

그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케네디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비트코인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미국 대통령 후보 최초로 선거 활동 기부금을 비트코인으로 모금하기도 했다.

다만 케네디 후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달러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러 공화당 의원처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케네디 후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지난해 10월 민주당 후보 경선이 마무리된 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케네디 후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었던 케네디 가문 출신으로 민주당 표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그는 최근 미국 대선 다자대결 구도에서 10%가 넘는 지지율로 대선 판세를 뒤흔드는 중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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