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7만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1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상승하며 7만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홍콩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조만간 허락할 것이란 소식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다음 주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첫번째 승인 발표가 날 것”이라며 “당초 홍콩에서 연내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4월 승인은 예상보다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홍콩은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시장이 된다.
코빗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의 자산운용사 10곳이 홍콩 당국에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중에는 중국 최대 규모인 화샤기금(ChinaAMC)와 하비스트(Harvest) 펀드 매니지먼트, 보세라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들이 포함됐다.
오는 20일부터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작되는 것도 상승을 견인한 원인으로 보인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2009년 첫 출시 당시 채굴된 비트코인의 수는 50개였지만 ▲2012년 11월 25비트코인 ▲2016년 7월 12.5비트코인 ▲2020년 5월 6.25 비트코인 등으로 줄었다. 오는 21일 반감기를 거친다면 3.125개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통상 반감기를 거치고 나면 비트코인의 시세는 급등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오는 21일 반감기를 거치고 나면 8만 달러는 거뜬히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최근 급격히 불어난 현물 ETF 등장으로 인한 선상승이라며, 반감기 이후 오히려 떨어지거나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6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8·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