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CEO는 이날 판결에서 FTX 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징역 25년 형의 최종선고 및 110억 달러 몰수 명령도 내려졌는데, 이는 그가 파산 절차에서 회수되지 않은 자금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된다는 의미다.
이날 최종선고와 관련해 암호화폐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그에게 내려진 형량이 (생각보다)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시메트릭의 제너럴 파트너 댄 홀드는 이번 판결에 대해 “그의 행동과 그를 향한 분노들, 실제 피해 규모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길지 않다”고 주장했다.
FTX의 붕괴로 인해 약 8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현재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던 솔라나를 매각하는 등 가능한 많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달러 기준 100%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많은 채권자들이 암호화폐 가치를 기준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또 베리언트 펀드의 최고 법률 책임자 제이크 체르빈스키는 자신의 X를 통해 실크로드 사건을 조율한 혐의로 종신형에 +40년형을 선고받은 로스 울브리히트 보다 SBF의 형량이 훨씬 낮다는 점에 대해 지적하며,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파트너 닉 카터 역시 “로스 울브리히트에게 엄청난 동정심과 고통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유명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경우 SBF가 동료 내부 고발자 첼시 매닝 보다 낮은 형량을 받은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훨씬 더 나쁜 범죄를 저지른 그가 첼시 매닝(35년)보다도 형량이 적다”고 꼬집었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번 선고를 토네이도 캐시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알렉세이 페르체프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데나 랩스의 세라핌 체커 책임자는 “SBF는 전 세계를 속이고 25년 형을 받은 반면(조기 출소 가능성 있음). 페르체프는 스마트 계약 작성 혐의로 재판에서 SBF 보다 더 나쁘거나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러 전문가들은 SBF에 대한 선고가 암호화폐 업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탭 캐피탈의 투자자 관계 책임자 마이클 실버버그는 “우리는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재판은 시장이 잊고 넘어가야 할 안타까운 사건의 종결이다. 엔론이 모든 에너지 시장이 사기라는 것을 증명했던 것도 아니며, 마도프가 모든 헤지펀드의 지표가 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의 견고함을 믿으며 악의적인 행위자에 대한 기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측은 업계가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나아가면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SBF는 거짓 약속과 훔친 고객 자금을 바탕으로 자신의 제국을 세웠다. 그는 이제 처벌을 받게 되었지만, 그가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암호화폐 업계에 끼친 막대한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다. 선량한 암호화폐 활동가들은 교육을 개선하고, 나쁜 행위자를 고발하며, 암호화폐의 설립 원칙인 개인 소유권과 공개 검증 기능을 준수함으로써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반면,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시시포스의 경우 “SBF의 선고 기간은 ‘짧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암호화폐 산업이 존재해 온 기간에 비하면 여전히 의미 있게 긴 시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