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암호화폐 거래 열풍이 국내에서도 지속되면서 지난주 국내 주요 거래소의 거래량이 주식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일요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총 11조 8천억 원,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는 90억 달러 돌파를 기록했다. 이는 금요일 기록한 국내 주식 거래량인 11조 4,700억 원(87억 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이는 업비트(8조 8천억 원), 빗썸(2조 7천억 원), 코인원(1천 764억 원), 고팍스(552억 원), 코빗(320억 원) 등 국내 주요 5대 원화 마켓 거래소의 거래액을 합산한 수치다.
이날 업비트에서 원화로 거래된 상위 5개 암호화폐로는 비트코인(BTC), 스페이스아이디(ID), 아이큐프로토콜의 IQ, 0x의 ZRX, 시바코인(SHIB) 순이였다.
이와 관련해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최초 BTC 현물 ETF의 승인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성 역시 높아졌다고 진단한다.
온체인 제공업체 크립토퀀트의 설립자 주기영 대표는 “한국인들은 경제가 급성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선호한다”면서,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자산보다 주로 시세 변동이 높은 알트코인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들이 글로벌 거래소 대비 국내 거래소에서 더 높은 가격(프리미엄가; 일명 김치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은 강력한 소매 수요를 시사한다.
이에 대해 크립토퀀트의 리서치 책임자 브래들리 박은 “김치 프리미엄은 2022년 5월 테라&루나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개인 투자자 수요의 신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업비트의 일 거래량은 지난 3월 6만 건을 돌파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투자자 유입의 증거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