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엘살바도르는 약 238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 금액은 4만4300달러(약 5899만원)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에 약 1억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당 현재 엘살바도르가 소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1억5500만달러를 웃돈다. 차익만 약 5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이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9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2월 재선에 성공한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을 때 그들(언론)은 우리의 예상 손실에 대해 수천건의 기사를 쏟아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지금 우리가 매도하면 4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트코인을 팔지않을 것이다. 이는 시장 가격이 낮았을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많은 분석가, 전문가, 애널리스트들이 지금 완전히 침묵하고있다는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당초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후 세계적인 조롱과 반대 시위에 시달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금융 안정성을 해친다는 우려를 표하며 비트코인을 인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재무 당국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국으로부터 송금 등이 자유로워진다”며 이같은 IMF의 조언을 일축했다.
이런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하면서 큰 비판을 받았었으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처음 6만9000달러선에 오르며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85% 이상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World’s Coolest Dictator)’라고 인정하며 강력한 범죄 조직 소탕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