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에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9000만원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간 기록한 상승률만 약 25%에 달한다. 연초 대비로는 48% 상승한 수치다.
이에 전일 2021년 11월9일 기록한 전고점(8270만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한 비트코인은 이날 추가 상승으로 인해 계속해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 비트맥스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직후인 1월11일부터 2월27일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하루 평균 2억6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워처구루는 X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75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평소 거래량의 두 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반감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인 반감기는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드는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비트코인 매수와 맞물려 가격 상승의 기대 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AI(인공지능) 관련주 열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처로 부각돼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라이언 리(Ryan Lee)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기관들의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관 매수 수요와 비트코인 반감기 등으로 내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9199만원)를 넘어 신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2·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