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개인 금융 전문가 데이브 램지가 재무 상담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램지 솔루션즈(Ramsey Solutions)가 이달 초 "암호화폐는 좋은 투자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데이브 램지는 8번이나 전국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이자 램지 쇼의 진행자다.
해당 보고서에서 램지 솔루션즈는 “암호화폐는 변동성, 입증되지 않은 수익률, 사기와 같은 위험 때문에 좋은 투자가 아니다”라고 서문을 시작했다.
부를 쌓는 길은 느리고 꾸준하며, 암호화폐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암호화폐가 나중에 더 합법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아마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시도는 그저 사기에 불과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모든 희망과 꿈, 돈을 쏟아붓지 마시기 바란다.
분명하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암호화폐 투자는 미래를 위한 부를 쌓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암호화폐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암호화폐가 끔찍하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암호화폐가 부를 축적하는 데 있어 입증된 실적이 없다는 점이다.
암호화폐는 은행이나 정부 같은 중개자 없이 웹에서 개인 대 개인으로 교환이 되는데, 마치 디지털 세계의 서부와 같지만 법을 지키는 보안관 조차 없다. 암호화폐에는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치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패턴이 없으며, 성장주나 뮤추얼 펀드처럼 변화를 파악하거나 수익을 계산할 수도 없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기에 충분한 데이터나 신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서 여러분의 재정적 미래를 가지고 포커 게임을 시도하지 마시기 바란다.
또한 램지는 해커들이 2023년 첫 3개월 동안 4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훔쳤다는 점을 언급하며 “암호화폐는 그저 음흉한 인물들을 끌어들이는 수단인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암호화폐가 정부를 피하고 암시장에서 수상한 거래를 하기 위한 것 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고 추적 당하지 않게 레이더망을 피해 도망치고 싶은 경우에 암호화폐가 그들의 이름을 부를 것”이라고 비유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CBDC가 현실화된다면, 암호화폐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암호화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위험하다. 하지만 안전한 투자가 아닌 가장 큰 이유는 눈 깜짝할 사이에 가격이 크게 변동 할 수 있기 때문인데, 투자 세계에서는 이를 변동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변동성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좋지 않다.
한편, 데이브 램지는 오랫동안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램지 쇼에서 여러 차례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은 좋은 투자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12월, 자칭 개인 금융 전문가인 그는 비트코인이 현금화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즉시 매도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또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된 후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같은 해 암호화폐는 재밌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모호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