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베테랑 분석가가 비트코인 투자를 ‘복권’에 비유했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회장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보다는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자산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진 자산을 복권에 투자해라”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믿음 보다는, 자신들보다 더 아둔한 이들에게 수익을 남기고 비트코인을 팔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주식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하고, 채권과 저축 계좌는 이자를, 원자재는 산업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자산은 실재한다”면서 비트코인은 실재가 없는 자산이라는 점을 짚었다.
로젠버그 회장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면서 “누구도 이 정도의 자산 변동성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SEC가 대형 호재로 여겨지던 현물 ETF 상품을 출시하자 약 1주일 만에 2년래 최고치였던 4만9000달러에서 4만4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4만3000달러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4만20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데이비드 회장은 로젠버그 리서치의 경제학자이자 전략가로,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평가로 꼽힌다.
그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메릴린치의 북미지역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비관주의적인 이코노미스트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데이비드 회장은 지난해에도 “당신이 투기꾼이 아니라면 왜 비트코인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도 그는 “비트코인이 거의 모든 사람의 기대와 전망을 뛰어 넘고 있지만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은 가장 큰 거품 시장”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