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그레이스케일 신탁상품 보유자들의 매도 등으로 하락한 비트코인(BTC)이 가격을 소폭 회복했다.
16일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소폭 오르면서 4만3000달러대 돌파를 시험하고 있다.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0%가량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직후 4만8000달러 선을 뚫었던 바 있다.
게다가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4만200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급락한 것은 차익 실현 매물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낸 결과라는 해석이다.
특히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발(發) 매도 압력이 커진 것이 주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62만개(35조원)를 보유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GBT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에 따라 현물 ETF로 전환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당초 GBTC는 ETF 전환 전까지는 판매가 어려운 상품이었다. 이에 투자자들은 GBTC에 묶여있던 비트코인을 ETF로 전환되자마자 시장에 곧바로 풀어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새로운 가격 저항선으로 4만3000달러 선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만3000달러 부근에서 비트코인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당분간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대형 고래들이 오래 보유한 코인을 빠른 속도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코인의 이동이 계속될 것이다. 이로 인해 상승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2·중립)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