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가 유엔(UN)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테더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도상국 경제를 돕는 역할을 무시한 채 USDT가 불법 활동에 연루되었다고 강조한 유엔의 평가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흥시장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글로벌 금융계에서 완전히 무시됐다”며 “USDT는 이러한 커뮤니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USDT는 미국 법무부, FBI,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 글로벌 법 집행 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거액의 자금 세탁 창구 역할을 해온 기존 은행 시스템을 능가하는 독보적인 모니터링을 보장한다”고 짚었다.
테더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테더 토큰은 모든 거래를 꼼꼼하게 추적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USDT가 불법적인 활동을 위한 비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분석은 테더 토큰의 추적 가능성과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 기록을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3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동결했다. 2차 시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이널리시스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위험성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금융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유엔은 업계와 협력해 금융 범죄에 맞서기 위한 최신 전략을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 테더는 이러한 문제에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은 테더가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자금 세탁업자 및 사기범들의 주요 결제 수단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법 집행 기관과 금융 정보 당국은 지하 테더를 전문으로 하는 정교한 고속 자금 세탁 팀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도박 플랫폼은 암호화폐 기반 자금 세탁자, 특히 테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수단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테더의 디지털 토큰은 미국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950억 달러 규모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