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한 뒤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1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4만3000만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직후 4만8922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달 초까지 비트코인 가격 상승분에 이미 선반영됐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곧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시장의 기대대로 SEC는 지난 10일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후 뉴욕증시에서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IBIT)를 비롯해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내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크립토퀀트는 지난달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여전히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거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미국의 현물 ETF 승인으로 올해 가상화폐시장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그동안 암호화폐에 접근하지 못했던 대형 자산 관리자들이 주요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며 “2024년에만 500억~1000억달러(약 65조~130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손더스는 고객향 노트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다음 이야기로 이동했다”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토큰(이더리움)도 ETF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