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의 최대 호재로 꼽혀왔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대가 열리면서 신규 자금의 대거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11일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그동안 SEC는 현물 ETF 출시를 반대해왔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결국 현물 ETF 상품 출시를 허용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SEC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또 법원의 법률 해석 방식에 따라 행동한다”며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P에 대한 20개 이상의 거래규칙변경(19b-4) 양식 승인을 반려했으나, 그레이스케일 GBTC의 현물 ETP 전환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으로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신규 자금 대거 유입이다. 특히 현물 ETF가 출시됨으로써 앞으로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가상자산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약 50조달러(6경6070조원)에 달하는 미국 기관 투자자 자산의 일부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유입 가능하고, 전체 46조달러(6경812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시장 투자금 일부 편입도 기대된다.
전통 금융사들이 점치는 올해 유입 자금 규모는 130조원이 넘는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올 여지가 생기고 비트코인ETF에 기반한 다양한 파생 상품들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 출시로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점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반감기와 ETF 마케팅 등 강세 재료는 여전히 풍부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