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상의 비트코인 사용자가 비트코인 창시자의 월렛에 15억원이 넘는 금액의 비트코인을 전송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4시쯤 익명의 월렛에서 사토시 나카모토 비트코인 창시자 지갑으로 추정되는 제네시스 월렛으로 26.91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했다.
이는 약 117만 달러(15억4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물량으로, 관련 수수로만 100달러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제네시스 월렛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최초의 월렛이다. 지난 2010년 12월 사토시의 행적이 끊어진 이후 관련 자금 역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을 이체한 익명의 월렛은 3개의 월렛에서 다른 12개의 월렛으로 자금을 옮기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제네시스 월렛으로 비트코인을 송금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는 “해당 자금은 대부분 ‘바이낸스’ 소유로 표시된 월렛에서 유입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전송이 사토시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플(XRP) 지지자로 유명한 미국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제레미 호건은 X(구 트위터) 통해 “사토시 지갑으로 이체된 약 16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26개는 사토시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누군가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국세청(IRS)은 1만달러(약 13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수령한 납세자는 수령 후 15일 이내에 이름과 주소 등 정보를 자진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노 그로간 코인베이스 총괄은 X에서 “사토시가 깨어나서 바이낸스에서 27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월렛에 넣은 것이거나, 누군가 수백만 달러를 태워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설계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자칭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이 여러 등장한 바 있다.
일례로 비트코인에스브이를 이끌고 있는 크레이그 라이트 박사가 자신을 사토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월 이를 증명할 재판이 열린다는 설이 떠돌고 있다.
이외에 일본계 미국인 컴퓨터 과학자인 도리언 사토시 나카모토가 유력한 후보였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사토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