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약세다.
8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밀리면서 4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10%가량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4일 동안 가격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4일 내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결정짓고 있는 것은 현물 ETF 승인 여부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자산 가격 등락을 결정짓는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호재에 따라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157% 상승한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 총 14곳이다. 절반 이상의 상품이 1월 중순까지 승인 신청 마감을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4일 오전 7시쯤 10% 넘게 급락했으나, 낙관론이 다시 나오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최종 승인 여부를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승인 확률을 90%로 보고 있다”며 “SEC가 현재 마지막 의견을 내고 있어 이번이 ETF 승인이 완료됐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점”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블록체인 분석 기업 매트릭스 포트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가상자산에 대한 엄격한 태도와 민주당이 SEC의 투표 권한을 장악하고 있다는 정치적인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1월에는 어떤 상품도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물 ETF 출시 여부는 10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크·21셰어즈 상품의 승인 마감 기한은 10일로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SEC는 해당 건에 대한 승인 여부를 이미 3번 미룬 상태로, 추가 연기 가능성 매우 낮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1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1·탐욕적인)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