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특별경제구역 프로스페라가 비트코인을 공식 회계 계정단위(unit of account)로 인정했다.
7일(현지시간) 핀볼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호르헤 콜린드레스 프로스페라 세무청장은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을 공식 회계단위로 인정하고 특구의 금융 자유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로스페라 경제특구는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카리브해 관광지인 로아탄섬 일부 지역에 2020년 지정된 것으로 행정·재정 등에서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
프로스페라가 비트코인을 회계 계정단위로 지정함에 따라 해당 지역 거주자 및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측정하는 데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즉, 비트코인이 화폐 단위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또 관할구역 내에서 지방 정부나 국제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고, 세급도 비트코인 단위로 납부할 수 있다.
다만 전자 행정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와 일부 외부적인 규제 문제로 비트코인 납세 절차는 즉각 시행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을 회계단위로 채택한 법인은 내부적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해 조세채무를 회계처리할 수 있으나, 납세신고는 당분간 미국 달러나 온두라스 법정화폐인 렘피라로 진행해야 한다.
비트코인 회계단위 사용자는 관련 과세 기간 30일 이내에 세무 당국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고서에는 허가를 받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명시해야 한다.
콜린드레스 조세청장은 “사람들은 자유롭게 통화를 선택해 거래, 회계, 세금 신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비트코인을 회계단위로 인정하면서 개인과 기업에 제공하는 재정적 자유에 대한 권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규제 및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로 비트코인을 통한 세금 납부 기능 도입은 불가능하지만, 향후 문제가 해결되면 기업들은 비트코인으로 세금 부채를 보고하고 납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로스페라 측은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도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블록스트림의 최고전략책임자를 지낸 샘슨 마우는 “프로스페라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트코인 도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