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가 영업을 종료한다. 사업 개시 5년만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간 브랜드 리뉴얼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왔으나, 현재의 사업환경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회사의 입장을 최종 정리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이어 “계속해서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지 못함에 지금까지 오랜 기간 당사를 애용해 주신 고객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라며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모델과 서비스 발굴을 통해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거래소 서비스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후오비코리아의 거래소 서비스는 이달 29일 종료된다.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후오비 코리아 내 자산은 출금할 수 있다. 출금은 별도 기한 없이 고객 자산 전액이 출금될 때까지 계속 지원될 예정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2018년 3월 후오비의 한국 법인으로 문을 열었다. 설립 초기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콘퍼런스도 개최하는 등 사세를 확장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거래액 4위에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 지난 2021년 원화마켓 거래소 운영을 위한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거래량이 급락했다. 원화거래지원을 종료하고 코인마켓으로 전환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후오비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리린이 지분을 정리하면서, 글로벌 후오비와의 관계도 종료됐다.
이후 지난 4월 ‘하이블록’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리브랜딩을 시작해 반년이 넘도록 거래지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리브랜딩 시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사업 종료로 방향을 결론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우려하던 코인마켓 거래소 줄폐업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거래소 캐셔레스트, 코인빗가 영업 종료를 택한 바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었으며, 거래소 18곳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