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상자산 시장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됐다.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업비트 시장대표지수 UBMI(업비트 마켓 인덱스)가 지난해 1월 3748에서 12월 9435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UBMI는 업비트 원화마켓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로, 한국거래소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와 유사한 개념이다.
UBMI는 2017년 10월 1일을 기준으로 1000부터 시작하는데, 해당 지수가 9000을 돌파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 5년 동안 9배 넘게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건으로는 △미국 은행 위기 △SEC와 리플 소송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혔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중소은행 3곳이 연이어 파산한 후 UBMI는 급상승했다. 전통 금융권에 위기감이 돌자 비트코인이 주목받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SEC와 리플 소송 결과도 UBMI의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 7월 “리플이 XRP를 기관에 판매한 건 증권법 위반이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서 개인 간 거래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약식 판결했다. XRP는 한국인이 가장 거래를 많이 하는 가상자산 중 하나다.
지난해 가상 큰 호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이었다. 시장은 각종 소식을 토대로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고, UBMI는 9000까지 상승했다.
2023년 1년간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오른 테마는 디파이 지수(704%)로 나타났다. 디파이 지수는 △솔라나 △에이브 △카바 △1인치네트워크 △저스트 △카이버네트워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솔라나(SOL) 가격이 지난해 984% 오르면서 디파이 지수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나무 측은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참고해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만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0~50% 수준”이라며 “UBMI를 활용하면 더 넓고 정확하게 시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