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전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을 매도 중이다.
2일(현지시간) 미 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세일러는 4개월 간 2억1600만달러(약 2828억원) 상당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세일러 회장이 4월 말까지 매도할 수 있는 주식은 최대 40만 주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은 이른바 ‘비트코인 테마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989년 기업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했으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17만4530개(약 74억 달러)로 여기에서 기업 가치의 대부분을 얻고 있다.
이에 지난해 암호화폐 대출 기관 및 암호화폐 투자 헤지펀드 등의 파산, 채굴자의 막대한 손실에 FTX의 파산 등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자 덩달아 주가도 내려앉았었다.
2022년 비트코인이 60% 이상 하락했을 때 코인베이스나 마이크로스트래터지 주가는 최소 74% 하락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30% 가량 올랐다.
앞서 세일러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 매각 계획을 알렸다. 당시 그는 주식 매도 자금으로 개인 보유 비트코인 수량을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번에 매각을 발표한 주식은 지난 2014년 부여받은 스톡옵션으로 올해 4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세일러 회장은 향후 4개월동안 지정된 가격에 따라 거래 일마다 5000주씩 매도할 계획이다.
세일러 회장은 “옵션 행사를 통해 개인 계좌에 비트코인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이번 매각에도 내가 보유한 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회장은 대표적인 가상화폐 지지론자로, 연일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현물 ETF의 승인은 수요 폭발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그 후 4월 반감기를 통해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