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5% 가량 대폭 하락하면서 4만2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10%의 낙폭을 보이면서 국제 시세 기준으로 4만 달러까지 위협 받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전부 거부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 원인이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3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월로 예정된 모든 승인 일정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화폐를 수용하지 않고 있고, 그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물 ETF의 최종 승인은 2분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SEC가 1월에 모든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승인 거부로 인한 단기 약세도 예측됐다.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오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약 3만6000달러~3만8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예상은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다. 당초 시장에선 올해 1월 SEC가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줄 것으로 점쳤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에 이달 최종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SEC가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공포에 휘말릴 수 있다. 예정대로 상장 승인을 얻어도 재료 소진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
미국 경제지 배런스는 “시장은 이미 현물 ETF 승인을 비트코인 가격에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ETF 승인에 따른 상승 여력은 미미하지만, SEC가 신청을 다시 거부하거나 지연할 경우 잠재적 하락 여력이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