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4% 이상 오르면서 4만4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11일 간 2% 내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성을 보이며 4만2000달러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이날 새벽 급등세로 전환해 가격이 올랐다.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SEC가 이르면 2일(미국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승인할 수 있다는 로이터의 보도가 나온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서는 제출된 신청서의 최종 검토 기한 중 가장 빠른 것이 이달 10일인데, 그 전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허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공동 창업자 헤이든 휴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정초 아침부터 매수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를 바탕으로 올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벤처캐피털 업체인 코인펀드의 매니징파트너 세스 진스는 “달러 가치 및 실질금리 하락,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등 때문에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는 25만∼50만 달러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금융서비스업체 매트릭스포트도 “비트코인 가격이 4월까지 6만3000달러대, 연말까지는 12만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1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5·탐욕적인)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