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업비트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4년만에 탈환한 것.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27일 업비트를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깜짝 탈환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빗썸은 27일 한 때 24시간 거래액 4조8767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50.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는 거래액 4조5568억원으로 점유율 47.1%였다.
다만 하루 만인 28일 빗썸의 점유율은 40%대로 내려가며 다시 업비트에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잠깐의 정상 탈환이었지만 업계는 빗썸의 점유율 확대를 주목하고 있다. 빗썸이 업비트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손을 잡으며 몸집을 불리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자리를 굳건히 해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독점 체제를 보이기도 했다.
빗썸의 점유율 확대에는 ‘수수료 전면 무료’와 ‘공격적 상장’이 주된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은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특단의 조치로, 지난 10월부터 수수료 전면 무료를 내걸었다. 거래 수수료를 기존 0.04~0.25% 수준에서 0%로 변경한 것이다.
또 최근에는 김치코인 위믹스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잇달아 상장하면서 거래량이 폭발해 일일 거래량 기준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빗썸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대고객 이벤트, 서비스 강화이 영향으로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크립토 스프링’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건 만큼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거래소 간 출혈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점유율 구도가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중요한 건 이벤트가 끝난 뒤”라며 “이벤트가 종료된 뒤 투자자들이 떠나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