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메커니즘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안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27일(현지시각) 이더리움 연구 포럼을 통해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개편을 제안했다.
그는 “네트워크 시스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슬롯당 서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검증자가 해야 하는 서명 수를 줄여서 네트워크 부하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슬롯당 서명은 이더리움에서 각 슬롯마다 처리돼야 하는 디지털 서명 수를 의미한다.
이어 “현재 이더리움 내 검증자들은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상당히 많은 디지털 서명을 해야 한다”며 “이는 필요한 작업이기는 하나 매커니즘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검증자가 더 늘어나고 서명이 증가하면 시스템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고 짚었다.
이더리움은 현재 89만5000에 가까운 검증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검증자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함에 따라 이더리움은 슬롯당 약 2만8000개의 서명을 처리해야 할 정도로 시스템 부하가 커진 상태다.
부테린은 “네트워크 부하가 높아지면 양자 저항성 제한, 복잡한 포크, 영지식증명(SNARK)을 통한 서명 확장 등 여러 한계를 갖게 된다”며 “슬롯당 서명 수를 기존 2만8000개에서 8192개로 줄여 적정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검증자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세 가지 방식도 제안했다.
먼저 예치금 규모에 따라 스테이킹 풀을 나누는 것이다. 최소 예치금을 4096 ETH로 올리고 검증자 수를 4096개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규모의 스테이커들은 분산 검증자 풀(DVT)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이중 계층 스테이킹을 통해 중량급과 경량급 검증자를 도입해 보안 계층을 강화하는 것이다. 계층은 중량급과 경량급으로 나뉜다. 중량급은 블록 최종 결정에 참여하고, 경량급은 추가적인 보안 계층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를 순환 배치하는 것으로 각 슬롯에 대해 무작위로 검증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다만 이 방법은 작업 부하를 나누고 총 서명 수를 줄일 수 있지만 복잡성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