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비트코인을 계약 합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다이애나 모디노 아르헨티나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은 X(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공식 사용을 알렸다.
모디노 장관은 “비트코인이 다른 암호화폐와 함께 이제 아르헨티나의 법적 계약에서 유효한 통화로 사용될 수 있다”며 “아르헨티나 계약은 쇠고기 킬로그램이나 우유 리터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 단위를 포함해 다양한 가치 단위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도 이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어떤 암호화폐 관련 새로운 조치를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디아나 몬디노 장관의 발언이 최근 현지에서 선출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견해와 일치하다는 사실을 짚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후보시절 부터 중앙은행 폐지와 미국 달러를 국가 통화로 채택하는 등 급진적인 정책 변화를 약속했다.
특히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인정하고, 암호화폐 채굴을 촉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1월에 밀레이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목적은 민간 부문에 돈을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화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명품으로, 공식 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비트코인 지지 성향을 적극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비트코인 옹호자들에게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밀레이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아르헨티나의 비트코인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해결책으로 가상화폐가 선택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트레이딩 디퍼런트의 이반 파즈 최고경영자(CEO)도 “밀레이 대통령이 펼친 자유시장 정책이 아르헨티나의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에 힘입어 경제 회복 가속화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