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BTC)이 급락했다. 매도세가 몰리며 지난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
12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6% 가량 떨어져 4만1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루 낙폭으로는 8월 18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4만5000달러 선에 육박하던 비트코인은 이날 장 중 한때 4만달러선도 위협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김치프리미엄(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현상)’도 증가했다. 해외 시장의 매도세를 국내 시장이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 업비트를 기준으로 오전 8시 30분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4.76%에 달한다.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조정을 거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했던 물량이 청산되고 여기에 차익을 노린 매물도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줄리오 모레노 리서치책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시장이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리처드 갤빈 디지털자산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현재 하락은 어떤 뉴스에 의한 것보다 (투자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이를 청산하는) 시장 디레버리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단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클레멘테 비트코인 전문 시장 분석가는 “현재의 변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며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며 “이러한 하락세는 보다 지속 가능한 가격을 위해 필요했고, 이러한 변동을 통해 최종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이동할 수 있는 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7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적인) 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