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을 두고 채권시장이 하루 만에 정반대 반응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금요일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며, 미국 국채금리를 끌어내렸는데 이날은 상승반등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현지시간 4일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오후 3시 기준 대비 5.96bp 오른 4.28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70bp 뛴 4.654%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20bp 올라 4.4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4.0bp에서 -36.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 반전한 것은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을 재해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졌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된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기준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해석하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10bp 넘는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도 나와 이날은 국채시장이 매도 우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또한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가면, 그 자체로 연준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재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앰버웨이브 파트너스의 창립자인 스티븐 미란은 금융여건이 너무 완화됐다고 연준이 판단할 경우 중앙은행이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강하게 저지할 수 있다며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금리 되돌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방향성은 금리인하로 옮겨가고 있다는 주장이 더 우세한 상태.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4.30% 수준인 10년물 국채금리가 4.05%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심지어 2년물 금리는 현재의 4.65% 수준에서 3.15%까지 급격히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주는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이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연준 관계자의 발언이 없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두고 더 강하게 대립할 수 있으며, 이는 변동성 확대와 쏠림 현상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또 연준 외에 이번 주로 예정된 고용 지표도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재료인데, 고용 상황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론도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