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채굴 능력이 중국의 강력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단속으로 1년 전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등은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해시레이트(hashrate)가 초당 104엑사해시(EH/s)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6월 초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해 가상화폐 이용자 간 거래 명세를 정리하고 그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는 것을 말한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로, 해시레이트가 낮다는 것은 연산 처리 능력이 낮아져 채굴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코인데스크는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로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하락이 가속했다”고 전했다.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업체 비트우다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다음 달에는 초당 85엑사해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단속 여파로 비트코인 채굴 업자들이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해 풀어야 할 수학 연산의 난이도도 역대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비트코인은 블록이 2016개 생성될 때마다 수학 연산의 난도를 바꾸도록 설계돼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채굴업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올라가고, 경쟁이 줄어들면 떨어지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비트코인 블록이 생성되는 간격을 평균 10분 정도로 맞추기 위한 조치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더블록은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다음 조정에서 역대 최대의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더블록은 “난이도와 해시레이트 폭락은 비트코인 채굴의 양대 거점이었던 중국 신장자치구와 쓰촨성 채굴장 폐쇄 여파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의 채굴을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쓰촨성은 지난 18일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의 65% 정도는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